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안전한 휴가여행을 위해 챙겨야 할 3가지


1. 태양을 피하는 방법

여름철 해외여행의 가장 큰 적은 풍토병이나 독충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이야말로 요주의 대상이다. 태양이 비추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따라온다.

자외선은 사람의 피부와 눈에 해를 끼친다. 위도가 낮을수록, 같은 위도에선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위험도가 높다. 또한 햇볕은 물에 투과되기 때문에 수면에서의 일광 부작용은 크지 않지만 오후 3시 무렵부터 밤까지는 빛이 물에 반사돼 자외선의 강도가 높아진다. 늦은 오후에는 과도한 물놀이를 삼가는 게 좋다.

자외선 노출이 심하면 화상이나 열사병, 급성 각막염이 일어날 수 있다. 피부 노화 촉진과 피부암 유발도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무엇보다 자외선은 인체의 면역계를 억제해 감염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일광 부작용에 피부가 손상된 줄 모르고 자극이 강한 마사지를 받을 경우, 상처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자외선 예방의 최선책은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과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한낮에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팔과 다리 전체를 가리는 옷을 입는다.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는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선크림을 바르도록 한다. 자외선A, 자외선B를 동시에 차단해주는 종류를 외출 30분 전 노출 부위에 고루 펴서 발라준다.

2. 동물의 왕국에서의 여름휴가

여름철 열대, 아열대 지역을 여행할 경우에는 뱀, 전갈, 독거미에 주의해야 한다. 독성이 있는 파충류와 곤충은 주로 야행성이기 때문에 밤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험 지역에선 맨발로 다니거나 샌들을 신지 않는다.

독사에게 물리거나 전갈에게 쏘이면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독은 근육 마비와 함께 혈액 응고에 영향을 주어 출혈 및 혈압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의료기관으로 옮기기 전 몸에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적당한 세기로 묶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처 주변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우에는 함부로 묶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응급처치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의료기관까지 가는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에서 흔히 보듯 상처 부위에 입을 대 독을 빨아내는 방법은 절대로 따라하지 않는다. 입으로 빨아낼 수 있는 독의 양이 극히 일부일뿐더러 오히려 2차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광견병이 유행하는 지역에선 가축을 포함한 모든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광견병은 주로 개에 의해 전염되지만 다른 포유류도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에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대개 난폭하고 공격적인데, 만약 물렸을 경우에는 즉시 비누와 충분한 물로 상처를 씻고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여행 전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광견병이 의심되는 동물에게 물렸다면 반드시 추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는 광견병이 널리 퍼져 있어 개 이외의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경우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안전하고 황홀한 수중 산책

물과 관련된 안전사고는 야자수 즐비한 바다에 국한되지 않는다. 강, 계곡, 호수, 온천, 수영장, 스파 등 물이 있는 곳은 어디나 위험 요소가 도사린다. 물론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고 안전 수칙만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

동남아시아 허니문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스쿠버다이빙은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중 세계를 유람하는데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잠수할 경우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스쿠버다이빙 체험 교실에선 교관이 양팔에 두 사람씩 무려 4명을 잡고 바다 속을 유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한 대처가 거의 불가능하다.

스쿠버다이빙은 바다로 나가기 전 장비 사용법, 물속에서의 호흡법, 수신호 등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또한 수트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날카로운 산호에 찰과상을 입거나 해파리에게 온몸을 쏘일 수 있다. 너무 깊은 곳까지 내려갈 경우, 수압으로 인해 신체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만성 귀질환, 축농증, 천식, 기관지염, 심장질환, 간질,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삼가는 게 낫다.

수영장에서의 사고는 배수구 주변에서 잘 일어난다. 배수구의 흡입력은 몸의 일부분, 특히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 사고를 유발한다. 특히 아이들은 짧은 시간에 매우 적은 양의 물로도 익사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주의와 감독이 필요하다.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의 다이빙 시 충돌 상해도 종종 발생한다. 물의 깊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흐릿한 물속에 있는 물체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다. 물론 수면 자체도 충돌 상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에 가해진 충격이 크면 뇌나 척추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주변 상황을 알아보지 않은 채 함부로 물에 뛰어들다가는 의식혼란, 기억상실, 망막손상, 신체마비로 이어지게 된다.

여름 휴가지에서의 물놀이 사고는 음주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음주는 판단력과 반응 능력을 떨어뜨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구명조끼를 입었더라도 저체온증과 저혈당이 동반돼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운 지역일수록 과음은 피하고 음주 후에는 물 주위에 얼씬거리지 말아야 한다.

한편, 열대지방의 강물이나 호수에서는 수영을 삼가야 한다. 아무리 깨끗하게 보여도 풍토병 감염의 위험이 있다. 수영을 하거나 강을 건너다 기생충 유충이 피부에 침투해 감염될 소지가 크다. 호텔 수영장이나 스파에서도 소독이 불충분할 경우에 중이염, 기관지 감염, 각막 감염이 유발될 수 있다.

◆ 예방접종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해외여행에 필요한 예방접종은 대부분 1회로 끝난다. 하지만 백신이 면역을 유도하기까지 대개 한 달 이상이 소요되므로 출발 전 충분한 여유를 두어야 한다. 출발에 임박해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말라리아 - 예방약이 말라리아를 100% 막지는 못한다. 결국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해 질 녘부터 새벽 사이 모기에 물렸을 경우가 위험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클로로퀸을 복용한다. 하지만 여행지에 따라 클로로퀸에 내성이 있는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메플로퀸이나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해야 한다. 클로로퀸과 메플로퀸은 여행 1주 전부터 매주 1회 복용하며 귀국 후에도 4주간 복용해야 한다. 클로로퀸은 임산부에게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독시사이클린은 임산부 및 소아는 복용할 수 없다.

▶장티푸스 - 살모넬라 균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으로 위생 환경이 낙후된 열대지방을 3주 이상 여행할 경우에 접종한다. 경구용 제제는 예방 효과가 70%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총 3회 복용하면 면역력이 5년간 지속된다. 주사제는 1회 접종 후 3년간 유효하다. 예방접종과 함께 현지에선 식사 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A형 간염 - 급성 감염성 간질환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걸리게 된다. 위생 환경이 낙후된 지역을 여행할 경우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은 대부분 A형 간염의 항체를 가지고 있어 항체가 없는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여행 4주 전 접종하며 이후 2차 접종한다.

▶황열 - 황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모기가 주범이다.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에 예방접종은 의무이다. 황열 감염국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여행자를 위한 건강 정보(wwwn.cdc.gov/travel)에 정기적으로 발표된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일부 국가들은 입국 전에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한다. 출발 10~14일 전에 접종하며 한번 접종하면 10년간 유효하다. 예방접종은 서울 국립의료원과 국립검역소에서만 가능하다. 국립검역소는 인천공항, 부산, 인천항, 군산, 목포, 여수, 마산, 김해, 통영, 울산, 포항, 동해, 제주에 위치해 있다.

◆후유증 없는 여행을 위하여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후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귀국 1주일 이내에 열, 지속적인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 발진, 림프절이 붓거나 생식기에 궤양이 생기는 경우다. 위생 환경이 열악한 국가나 오지에서 몇 주 이상 체류한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여행하는 동안 말라리아 등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열대지방의 담수를 자주 접촉한 여행자도 기생충 질환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대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 건강에 이상이 있었다면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귀국 후 병원을 찾아 당시 증상을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복용한 약물이나 처치 받은 상황은 항상 기록해두어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여행객은 현지에서 약 복용 전후의 증상 발현 여부, 혈당이나 혈압 체크 수치를 기록해 귀국 후 담당 의사에게 제출한다.

한편, 여행지에서의 성 접촉은 후유증 없는 여행을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사안이다. 에이즈 감염은 수년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위험자로 판단될 경우에는 2~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 때 성 접촉 상대에 대한 정보, 콘돔 사용 여부 등을 담당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자료제공:참좋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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